요코하마 아오바구의 지케쵸(寺家町)
요코하마라고 하면 흔히 떠오르는 게 현대적이고 활기찬 도시의 이미지이기 마련이다.
그 도심에서 살짝만 벗어나면 완전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는 사실.
요코하마시 아오바구에 위치한 지케쵸이다.
↓
농산물 직판장을 다녀와서 쓴 지난 글,
2024.09.28 - [키미의 일본생활/이런곳도 있구나] - 요코하마 l 시골 할머니댁에 온 것 같은 마을의 농산물 판매소 미나미.南農産物直売所・お休み処南
지케쵸는 '지케 후루사토무라' 라고도 불리는데, 이곳은 오래된 일본 농촌의 전통적인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아기자기한 논밭과 울창한 숲, 그리고 맑은 물이 흐르는 수로에는 송사리와 다슬기도 살고 있다.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곳.
시끌벅적하고 화려한 요코하마 도심을 조금만 이동하면, 이렇게 완전히 다른 풍경과 만나게 되니 그야말로 힐링이 따로 없다.
좁지만 길쭉하게 펼쳐진 논은 초록빛 숲과 파란 하늘과 함께 지케쵸를 대표하는 풍경이 아닐까 싶다.
영화나 드라마의 로케이션 장소로도 쓰이는 이곳.
카페, 레스토랑도 있어 드라이브 장소로 아주 추천.
바로 앞 포스팅에서도 썼듯이, 지역 주민들이 직접 기른 신선한 농산물을 판매하는 농산물 판매소도 있다.
농약 없이 정성껏 기른 채소와 과일, 그리고 수제 음식들을 판매하는 곳.
뭔가 일본 특유의 정이 담긴 농산물을 보고 있으면 이런 게 소소한 행복이구나 - 싶은 생각이 든다.
시케노이에.
버스 정류장의 이름 사계의 집.
안내데스크 같은 곳이 버스정류장 근처에 있고,
우나기와 같은 요리를 파는 레스토랑도 있다.
지케쵸는 이런 느낌,
동네 주민들이 평범하게 일상을 보내고, 농사를 짓는 곳이기도 하기에
논밭이나, 수로에는 들어가면 안 된다. 어떻게 보면 너무 당연한 것.
아이와 함께 차에서 도시락을 먹고 내려서 산책을 했다.
떨어지기 직전인 씨앗도 손으로 주워 담고, 고추잠자리도 보고,
귀여운 무당벌레도 보고.
살짝 흐린 날씨에 산책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텀블러 들고, 한참을 걷다가 직판장에 들러서 채소도 구입하고 그렇게 다시 출발했다.
차로 나오는 길에, 비둘기 떼와 함께 빠알간 꽃무릇.
일본에서는 히간바나 라고 불리는데 만주샤케라도 한다.
좋아하는 꽃 중하나.
새빨간 히간바나를 보고 있자니 또 이렇게 새로운 계절이 다가옴이 느껴진다.
지케쵸는 도쿄나 요코하마 중심부에서 자동차로 약 30분 정도 걸린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아오바다이 역'에서 하차 후 버스를 타고 이동할 수 있다.
언젠가, 지케쵸에서 느긋하게 산책을 즐기면서 색다른 여유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키미의 일본생활 > 카나가와,Kanagawa'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코하마 l 사계절 꽃이 가득한 절, 사이호지 에서 만나는 꽃무릇. (6) | 2024.10.04 |
---|---|
아이코군 l 도쿄에서 1시간 거리, 자연속으로의 드라이브 후 즐기는 군것질. (5) | 2024.10.02 |
요코하마 l 시골 할머니댁에 온 것 같은 마을의 농산물 판매소 미나미.南農産物直売所・お休み処南 (5) | 2024.09.28 |
아츠기 l 일본에서 가장 손에 넣기 어려운 전설의 달걀 샌드위치 !? (11) | 2024.09.27 |
요코하마 l 야키소바의 원조 히타시의 '소후렌' 요코하마 아오바구에서 맛보다. 想夫恋 (4) | 2024.09.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