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은 원래 가려고 했던 가게는 바로 아래에 위치한 우미카메식당이다.
한국어로는 바다거북이식당이라는 곳인데
깡순이가 태어나기도 전에 한번 다녀온 적이 있었다.
박물관을 가기 전이라 간단하게 식사를 하려고 주변에 주차를 했다.
한 시간에 400엔인 타임즈 주차장.
그런데.. 아뿔사. 줄을 서는 맛집이라는 것을 잊고 점심시간에 딱 맞추어 간 것이 문제.
줄이 지하에서 부터 계단까지 길게 이어져 있었다.
박물관도 가야 하는데.. 시간이 없어 주변을 둘러보니 바로 위층에 이탈리안 파스타라고 쓰여진 간판이 보여 급 변경.
결국 우미가메식당 대신,
예상치 못한 요코하마 츠즈키구의 이탈리아노 이와이(Italiano Iwai)에서 즐거운 점심시간을 보냈다.
이탈리아노 이와이(Italiano Iwai)
📍〒224-0032 神奈川県横浜市都筑区茅ケ崎中央24−12 ライオンズプラザ港北ニュータウン⏰ 런치 11:30~15:00 / 디너 17:30~22:00📞 0459415511
정기휴일*수요일
미처 입구나 내부 사진은 찍지 못했는데
그렇게 넓은 않은 아늑한 공간이었다.
새하얀 테이블보가 깔린 식탁에는 포크와 나이프가 미리 세팅되어 있었고, 입구 옆에는 코트걸이가 준비되어 있었다.
오픈 키친에는 쉐프가 이미 자리 잡은 손님들의 음식을 만드느라 분주했고, 잘 차려입은 점장으로 보이는 여자분이 우리를 안내해 주셨다.
식당 내부는 커다란 통유리와 밝은 조명 덕분에 쾌적했고, 잔잔히 흘러나오는 비지엠과 하얀 테이블보가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더했다.
손님은 두 테이블뿐이었지만, 모두 낮은 목소리로 대화하고 있어 식당 안은 조용하고 차분했다.
우리도 덩달아 소근소근 이야기를 나눴네 ㅎㅎ
런치 코스 메뉴 소개
평일과 주말 모두 런치 메뉴의 가격이 동일한 점이 마음에 들었다.
다양한 가격대의 코스가 준비되어 있어서 선택의 폭도 넓었음.
A코스 - 1,300엔 - 오늘의 파스타, 한입사이즈 따뜻한 채소, 미니 커피 / 홍차
B코스 - 1,700엔 - 오늘의 파스타, 한입사이즈 따뜻한 채소, 돌체 / 런치와인, 식후 음료 (커피 / 홍차 / 카페라테 / 오렌지주스 )
C코스 - 2,200엔 - 채소의 수분만으로 끓인 스프, 오늘의 파스타, 돌체 / 런치와인, 식후 음료 (커피 / 홍차 / 카페라테 / 오렌지주스 )
D코스 - 2,500엔 - 전채모듬, 오늘의 파스타, 돌체 / 런치와인, 식후 음료 (커피 / 홍차 / 카페라떼 / 오렌지주스 )
E코스 - 4,000엔 - 전채모듬, 오늘의 파스타, 오늘의 메인요리, 돌체 / 런치와인, 식후 음료 (커피 / 홍차 / 카페라테 / 오렌지주스 )
런치 세트가 아닌 단품메뉴도 있었는데
파스타 (Primo Piatto)
토마토 바지리코(1,200엔), 미트소스 파스타(1,600엔), 까르보나라(1,500엔), 카라스미와무 파스타(1,900엔)
제노베제(1,700엔), 앤초비와채소의오일소스파스타(1,700엔)
메인 요리 (Secondo Piatto)
생선구이 (2,900엔)
뼈 붙은 돼지고기구이 (2,900엔)
특선 쇠고기구이 (3,200엔)
이 외에도 메뉴판에는 다양한 디저트와 치즈, 계절에 따라 준비되는 스페셜 메뉴가 있었다.
디저트(Dolce)로는 가토 쇼콜라, 비터 캐러멜 푸딩, 젤라토가 각각 800엔에 제공.
메뉴판 하단에는 음식의 양, 맛 조정, 알레르기 등의 요청을 받을 수 있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실제로 주문 받을때 알레르기 유무와, 면의 삶기 등도 물어보시고 가볍게 인사도 해주셨는데 이런 세심한 배려가 이와이의 매력을 더해줬다고 느꼈다.
정갈한 내부.
파스타 요리를 하실때 저 초록색 저울에 일일이 다 무게를 재어서 확인하셨다.
옆에 놓인 하몽도 맛있어 보임.
깡순이의 토마토 바지리코.
익힌 채소는 따로 나오진 않고 파스타와 함께 나왔다.
오늘은 오렌지 쥬스가 없다고 하셔서 사과주스가 나왔다.
곳찌와 내가 주문한 배추와 앤초비의 올리브오일 소스 파스타.
담음새는 생각보다 투박하게 나왔는데
오픈키친이라 만드는 동안 얼떨결에 지켜보게 되었는데 면 읽기 체크며,
미리 썰어둔 배추가 아니라 주문이 들어오니 손질하는 채소를 보고
맛이 없을 수가 없겠다 - 싶었다.
연이어 나온 빵.
하드 빵인데 소스를 싹싹 긁어 발라 먹으니 너무 맛있었다.
오븐에 갓 구워져서 나왔는데
오픈 시간이라 그런지, 원래 바로바로 구워 내주시는지는 모르겠다.
미니커피.
처음에 메뉴판에 미니 커피라고 쓰여져 있는걸 못 보고
음료는 뭐로 하겠냐고 물어 그냥 커피라고 했는데
나온 걸 보고 에스프레소 인가? 했다.
마셔보니 그냥 커피였고 진짜 미니 커피였음.
한입 툭 털어 마시고 일어섰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마쳤다.
그렇다고 아예 대화가 없었던건 아니고 평소보다 낮은 목소리로 줄곧 대화하면서 셋다 그릇을 싹싹 비웠다.
양은 적지 않았는데,
100엔을 추가하면 면 추가가 된다고 쓰여져 있었다.
화장실은 이용하지 않아서 모르겠고.
다만... 토마토 파스타를 먹은 깡순이가 이 새하얀 테이블보에 빨간 토마토소스를 튀기면 어쩌나 생각했지만.
다행인지 뭔지 흘리지 않고 먹었고.
막상 흘렸다고 해도 뭐라 하진 않았을 것 같음.
앤초비 파스타가 너무 맘에 들었는데,
같이 나온 익힌 채소중 순무가 세상에 설탕을 뿌렸나 싶을 정도로 너무 달고, 맛있었다.
집에 오는 길에 앤초비 한병 사고, 오일도 좋은 걸로 하나 사서 돌아옴.
아마 당분간 우리집은 앤초비 파스타겠지 ㅎㅎ
요코하마 츠즈키구의 센터미나미.
보통 체인점이 많은 곳이기도 한데, 이런 숨은 맛집을 발견하니 뜻밖의 수확!
다음에 또 방문 하고 싶은 곳으로 기억에 남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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