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코네 신사 정보는 여기 ↑
하코네신사 특별공개 전, 도요토미히데요시와, 도쿠가와 이에야스등과 관련된 고문서들을 공개하는 전시라고 했는데
곳찌와 깡순이는 들어가서 관람을 하기로 하고, 나는 역사보다는 풍경을 좀 더 즐기고 싶어 주변 산책을 더 하기로 했다.
하코네신사 내의 연못.
커다란 잉어들이 유유히 헤엄치는 걸 보니 여유도 느껴지고 좋았다.
하코네 신사의 본전에 올라가는 길 입구에 있는 커다란 도리이.
바로 맞은편 아시노코 호수 위에도 도리이가 마주 보고 있다.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호수위의 도리이.
도리이 앞에 자리한 석등.
오래된 세월을 품은 듯 이끼가 가득 덮여 있어 더없이 멋스럽다.
아시노코호수에 있는 도리이,
와, 사람 많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이렇게나 많을 줄 몰랐다. 특히 아침부터 비가 오락가락해서 적을 거라 기대했는데,
도리이 앞에서 사진 찍으려는 줄이 어마어마했다.
옆에 계신 분이 줄은 여기라며 손짓으로 알려주셔 돌아보니 구불구불한 줄이 끝없이 이어져 있었다.
대기 시간이 꽤 걸린다는 얘기. 자기가 줄 서러 갔을 때 한 시간 정도였는데 아마 우리가 줄 서면 10-20분은 더 걸리지 않을까 하셨다.
깡순이에게 물어보니 자기는 사진 안 찍겠다며 ㅎㅎ
쿨하게 자리 벗어나기.
이건 깡순이가 태어나기도 전의 사진인데.
이때는 줄이고 뭐고 사람 한 명도 없어서 한 명씩 돌아가면서 사진 찍어주다 내려오신 분께 부탁해서 사진 찍었던 기억이 있다 ㅋ
분명 이랬단 말이야 ~~
언제 이렇게 핫스폿이 되어 버린 건지. 새삼 놀랍기만 하다.
도리이 왼쪽으로난 길을 향해 걷다 보면 보이는 빨간 다리.
사람들이 아래쪽을 유심히 보길래 뭔가 하고 가봄.
오리배와 함께 보이는 유람선.
저 유람선도 여러 번 타서 인지 이번에는 안 타겠다고 했다.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니 레일? 이 깔려있다.
뭔가 하고 뒤를 보니 하코네신사 ‘船庫’(센코)라고 쓰여 있는데 배가 들어있는 창고였다.
하코네 신사에는 아시노코 호수와 관련된 신성한 배가 보관되어 있는데 그 배가 여기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하코네 신사는 전통적으로 호수와 깊은 관련이 있는 장소로, 각종 행사와 의식 때 사용되는 배가 보관되어있는 것 같았음.
산길의 이끼가 가득 낀 돌계단.
자연 속에서 오랜 시간 동안 쌓여온 세월의 흔적을 여기서도 느낄 수 있다.
과거로 이어지는 길 같아 발걸음 하나하나가 신성한 곳으로 들어서는 느낌을 주기도 하고
시간이 만들어 낸 자연의 선물 같기도 하다.
주변의 울창하게 자란 나무들과 함께 빨간 다리, 푸른 하늘, 파란 호수, 모든 게 다 어우러져 더욱 고즈넉하게 느껴졌다.
다리 위에서 보는 느낌과는 또 다른 느낌.
선고 쪽에서 바라본 빨간 다리와, 호수.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 같기도 하다.
호숫가 구경을 마치고 다시 올라와서 이제 돌아가려나 했는데
둘은 본전까지 올라가야겠다고 했다.
안쪽으로 무수한 계단이 있었는데 거길 올라가려고 하니.. 까마득해서 난 안 갈래 시전을 했으나
이왕이면 다 같이 올라가 보자는 말에 또 수긍하고 올라섰다.
하코네신사. 레이와 갑진년
뒤에 걸린 그림 속에는 눈 쌓인 후지산과 용 그리고 하코네 신사로 이어지는 붉은 도리이가 그려져 있다.
하코네신사의 모습을 잘 나타낸 그림.
용이, 일본에서는 물과 깊은 연관이 있는 상징이라고 한다. 하코네를 지키는 수호신 같은 걸까?
아래쪽에는 많은 에마(絵馬)가 걸려있다.
에마는 일본신사에서 소원을 빌 때 사용하는 작은 나무패인데 신사를 방문한 사람들이 자신의 소원을 적어 신에게 바치는 거다.
한국어도 이렇게 보이고, ㅎㅎ
2025년 한화 이글스의 우승과, 2026년도의 수능 대박기원.
그리고 최강 미남들도 다녀간 걸로 추정 ^^
일본인들도 비슷하다, 가정의 안녕과, 수험을 잘 치를 수 있게 해 달라는 글.
그리고, 무사히 건강하게 아이의 출산을 바란다는 글도..
모두가 이렇게 저마다의 소망을 담아 에마에 글을 남기고 가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다.
각자 다른 언어와 문화 속에서 살아가지만, 결국 비슷한 소망을 품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소중한 사람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고 미래의 목표를 이루길 바라는 마음은 국적과 상관없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망이 아닐까.
깡순이는 에마 대신 오미쿠지(부적)를 택했고 그렇게 나쁘지는 않은 내용이었지만 묶어두고 가겠다고 하는 걸 보니
그게 하고 싶었던 모양 ㅎㅎ
나쁜 운이나 고민을 묶어두고 마음을 가볍게 하는 것처럼, 이곳을 떠날 때는 다들 좋은 기운만 남기길 바라며..
우리도 다음에 또 방문하게 되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다시 걸어보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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