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신주쿠에 있는 솜포미술관(SOMPO美術館)에 다녀왔다.
솜포 미술관 / SOMPO美術館 / SOMPO Museum
전철을 이용하는 경우
JR 신주쿠역 서쪽 출구에서 도보 5분
도쿄 메트로 신주쿠역에서 도보 5분
도쿄 메트로 니시신주쿠역 C13 출구에서 도보 6분
세이부 신주쿠선 세이부 신주쿠역에서 도보 7분
오에도선 도청앞역 A1 출구에서 도보 7분
2024년 6월 22 - 9월 23일까지
휴관일 : 월요일 (단, 7월 15일, 8월 12일, 9월 23일은 개관)
관람료
당일권 | 사전예약권 | |
일반 | 1,800엔 | 1,600엔 |
대학생 | 1,200엔 | 1,000엔 |
소중고학생 | 무료 | 무료 |
도쿄를 나갈 때는 비교적 덴샤이동이 많은 편,
아이와 함께 덴샤를 탈 때는 가방에 각자 읽을 책을 한 권씩 넣어서 나간다.
평일 낮이었지만 자리가 없어 나는 서서 가고 아이는 앉아서 갔는데 앉자마자 책을 턱 하니 꺼내 들더라.
서쪽출구 부근에 무슨 비둘기가 이렇게 많이 모여있는지 벽에 걸린 포스터를 보면
비둘기에게 모이를 주지 말라는 그림과 함께 경고문구가 써있다.
비둘기 성지인가 봄.
솜포미술관, SOMPO Museum은 신주쿠역 서쪽출구에서 5분 정도 거리라고 나와있는데
나는 아이와 함께 천천히 걸어가다 보니 10여분 정도 걸렸다.
가다가 약국에 들러 나는 보리차 한병, 아이는 포켓몬스터 젤리 드링크를 골랐다.
길 건너 보이는 툴루즈 로트렉 전시 표지.
오렌지 컬러 광고판이 눈에 확 들어온다.
아- 이거지!
고흐의 해바라기를 소장하고 있는 미술관답다.
레플리카인데도 원래의 느낌이 잘 살아있었음.
한 번 보면 머릿속에 콕 박힐 만한 포스터 아닌가.
아리스티드 브뤼앙은 로트렉이 물랭무즈에서 처음 만난 샹송가수인데, 브뤼앙은 로트렉의 포스터에서 늘 붉은 목도리와 막대기를 들고 있는 모습으로 자주 등장한다고 한다.
재밌는 건, 브뤼앙이 로트렉의 포스터가 아니면 공연을 하지 않겠다 할 정도로 로트렉의 작업을 신뢰했다는 사실.
이들은 서로의 예술적 감각을 깊이 존중하고 특별한 파트너십을 유지했음.
계단을 이용해서 아래층으로 내려가면서 전시를 관람하는 방식인데 (물론 엘리베이터도 가능)
계단에도 이렇게 포인트들이 숨어있다.
물랑루즈의 캉캉댄서. 제인 애브릴.
로트렉의 작품 중 [제인 애브릴]은 아주 특별한 의미를 지닌 작품이라고 한다.
제인 애브릴은 물랑루즈에서 활동했던 가장 유명한 캉캉댄서 중 한 명으로, 그녀의 역동적이고 우아한 무대 매너는 당시 많은 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는데. 로트렉이 그 매력적인 춤사위를 생동감 있게 포착해 낸 것.
이 작품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구도.
제인 애브릴이 화면의 한쪽으로 치우쳐 있고, 팔이 잘려나간 듯한 이 구도는 당시 프랑스 미술계에서 혁신적이었다고.
이처럼 화면의 경계를 의도적으로 넘어서거나 잘라내는 기법은 일본의 우키요에의 판화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우키요에는 일본의 전통 판화 기법인데, 주로 풍경이나 인물의 모습을 비정형적으로 그리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기법은 로트렉에게 새로운 시각적 언어로 제공되었고, 로트렉은 자신만의 스타일로 변형시켜 독창적인 작품을 탄생시켰다.
특히 우케요에의 이 비정상적인 구조와 시각적 실험은 로트렉의 예술에서 큰 영감을 주었다고 한다.
단순히 캉캉댄서를 그린 작품이 아니라, 미술의 구도와 표현방식을 새롭게 정의하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고 하는데.
로트렉은 당시 예술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길을 개척했구나 싶었다.
빈센트 반 고흐의 7점의 해바라기 중 한 점.
15송이의 해바라기.
1888년 11월 말부터 12월 초에 그린 5번째 작품으로 추정된다는 해바라기 고흐의 감성과 색채가 돋보인다.
왜 일본에 있나? 하고 보니
1987년에 솜포 미술관의 전신인 야스다 화재보험이 경매에서 3,990만 달러에 구매했다고 한다.
당시 이 가격은 전 시계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였고, 야스다화재보험이 이 작품을 구매하기 전에는 영국의 한 수집가가가 소장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원 소유주의 후손들이 나치의 학대와 강제 판매에 대한 주장을 하면서 솜포 미술관에 대한 반환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었다고 한다.
앙리 드 툴루즈-로트렉(Henri de Toulouse-Lautrec, 1864–1901)
프랑스의 유명한 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특히 포스터 아트와 파리의 보헤미안 문화를 묘사한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몽마르트 지역에서 활동하며 당대의 유흥 문화와 카라베, 댄스홀 장면 등을 생동감 있게 그려냈다.
위의 마스코트 키체인 굿즈를 보아도 알 수 있는데 로트렉은 어린 시절에 유전적 질병과 부상으로 인해 다리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해 성인이 된 후에도 매우 작은 키로 살았다고 한다. 하지만 신체적 장애를 극복하고 강렬한 색채와 독특한 구도로 당시 파리의 생동감 넘치는 밤문화를 그려낸 로트렉.
굿즈에서도 그의 컬러와 느낌이 잘 살아있다.
개인적으로 갖고 싶었던 위스키 글라스.
덴샤+다음이동지+폭염 이조합만 아니었어도 하나 가져오는 건데
깨질 두려움과 짐을 늘리고 싶지 않은 그때의 심정이 이겨버렸네.
역시 가챠의 나라. 가챠의 왕국 ㅎㅎ
로트렉 전시의 기념 가챠.
솜포 미술관의 드레스 미피인형.
고흐의 꽃이 핀 복숭아나무의 그림이 드레스에 새겨져 있다.
네덜란드의 클뢰르 밀러 뮤지엄 (Kröller Müller Museum) 콜라보 상품.
포스트카드도 기념으로 몇 장 골랐다.
해바라기도 한 장 골라주는 센스.
계산을 하고 있다 뒤를 돌아보니 어느새 창가에 자리 잡고 앉아서 또 무언가를 읽고 있다.
좋아하는 자리.
포스터, 티켓. 그리고 구입한 마그넷과 포스터들.
그리고 돌아온 신주쿠역에서 여전히 먹이를 찾아 어슬렁 거리는 비둘기들을 만남.
미술관 일층에는 캐리어나 가방을 보관할 수 있는 캐리어도 있어 가볍게 관람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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