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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미의 일본생활/이런것도 있구나

같은 찻잎, 다른 차 이야기 l 일본 녹차부터 보이차까지의 세계

by 키미의 일본생활 2025.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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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찻잎이 건네는 세계의 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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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일상 속에서 가장 흔하게 마주치는 음료는, 바로 녹차가 아닐까 싶습니다.

마트나 편의점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고, 식당에서 무료로 제공되며, 집에서는 말차 라떼나 호지차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죠.

 

그런데, 우리가 매일같이 마시는 이 '녹차'가 사실은 홍차, 우롱차, 보이차와도 '같은 찻잎'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모든 차(茶)는 '차나무(Camellia sinensis)'라는 하나의 식물에서 시작합니다.

 

이 찻잎이 어떤 과정을 거치느냐에 따라 맛, 향, 색, 그리고 이름이 완전히 달라지는 것이죠.

찻잎 하나가 다양한 차가 됩니다
찻잎 하나가 다양한 차가 됩니다


✅ 녹차잎으로 만드는 차의 종류 총정리

1. 비발효차 (非発酵茶, 0%) – 찻잎 본연의 푸른빛 유지

♧ 일본식

센차 (煎茶) 가장 일반적인 일본 녹차, 쪄서 산화 억제함
말차 (抹茶) 그늘에서 키운 잎(텐차)을 곱게 분쇄한 가루차, 다도에 사용
겐마이차 (玄米茶) 센차 + 볶은 현미, 구수하고 부드러운 맛
호지차 (ほうじ茶) 센차나 반차를 볶은 차, 카페인 낮고 고소한 향
규쿠로 (玉露) 그늘에서 재배한 고급 잎, 단맛 풍부
가부세차 (かぶせ茶) 규쿠로보다 짧은 그늘재배, 센차와 규쿠로의 중간맛

 

→ 일본 녹차의 대부분은 '찜 방식(蒸し製法)'으로 가공되는데, 찻잎을 찐 뒤 말려 산화를 막아 신선한 풀향이 살아 있습니다.

 

일본식 찜 녹차 vs 중국식 볶은 녹차
일본식 찜 녹차 vs 중국식 볶은 녹차

 

♧ 중국식

롱징차 (龍井茶) 대표적인 중국 녹차, 볶아서 산화 억제
마오펑, 비룡, 주산 등 향과 떫은맛의 균형이 특징

 

→  반대로 중국 녹차는 '볶는 방식(釜炒り製法)'으로 만들어져, 고소하고 부드러운 향이 특징입니다.

 

2. 반발효차 (半発酵茶, 10~70%) – ‘우롱차’류

우롱차 (烏龍茶) 반쯤 산화시켜 과일향, 꽃향을 가짐 (대만·중국 중심)
동방미인 (東方美人) 발효도 높은 고급 우롱차, 단맛과 꿀향
철관음 (鉄観音) 향이 강하고 여운이 긴 대표 우롱차

 

3. 완전발효차 (完全発酵茶, 100%) – ‘홍차’류

홍차 (紅茶) 잎을 완전히 산화시킴, 단맛과 깊은 맛
예: 다즐링(인도), 얼그레이(영국), 기문(중국), 누와라엘리야(스리랑카) 등

 

4. 후발효차 (後発酵茶) – 미생물 발효 (시간이 숙성시킴)

보이차 (普洱茶) 중국 운남성, 미생물 숙성으로 땅 향과 깊은 맛
흑차 (黒茶) 보이차 포함하는 중국 발효차 카테고리
코우차 (後茶) 일본에도 극소량 존재하는 전통 발효차

 

같은 찻잎 + 특별한 가공 조합

라푸산홍차 (정산소종) 중국 홍차의 원조, 훈연향 있음
황차 (黄茶) 녹차처럼 찌되, ‘황변’ 과정 통해 떫은맛 줄임 (중국 황산모봉 등)
플라워 티 (꽃 차 섞은) 녹차나 백차에 장미, 재스민 등을 섞은 차
플레이버 티 차잎에 베르가못, 바닐라 등 향을 입힘 (ex. 얼그레이)


구분 발표정도  
녹차 (非発酵茶) 0% 센차, 말차, 룽징
황차 (黄茶) 미세 발효 황산모봉
백차 (白茶) 미세 산화 백호은침
우롱차 (半発酵茶) 반발효 철관음, 동방미인
홍차 (完全発酵茶) 완전 발효 다즐링, 얼그레이
흑차 (後発酵茶) 후발효 (미생물 숙성) 보이차, 흑차류

 

일본 생활 속 차문화, 그리고 세계로 이어지는 기행

 

일본 다도
일본 다도

 

일본에 살다 보면 자연스럽게 차가 생활 속에 녹아든 것을 느낍니다.

식당에서 내어주는 녹차나 호지차, 편의점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겐마이차(현미녹차),

그리고 계절 한정으로 나오는 사쿠라 향 말차 음료까지.

 

요즘은 카페인에 민감한 분들을 위한 디카페인(カフェインレス) 녹차와 호지차도 다양하게 출시되어,

저녁이나 임산부, 수유 중인 분들도 편하게 즐길 수 있어요. 

 

차를 마시며 창밖을 바라보는 여유로운 순간
차를 마시며 창밖을 바라보는 여유로운 순간

 

 

오늘 하루, 잔잔한 찻잎 향 속에서 세계의 차문화를 음미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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