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 가는 길에 퇴근시간에 맞물려 차가 많이 막혔다.
서점 들렀다가 집 가면 꽤 늦겠는데 싶어 들른 올리브의 언덕 ( 오리브노오카 ).
들어가기 전 후다닥 찾아보니 일본 내에서도 초저가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유명한 사이제리아의 대항마란다.
매장에 들어가니 안내하는 직원은 없고 기계가 반겨준다.
인원수를 입력하고, 테이블인지 카운터인지 정하고 나면 배정된 테이블 위치도 알려줌.
62번 테이블로 안내받아 따라갔다.
자리에 앉기도 전에 이미 테이블에 펼쳐져 있는 메뉴판.
태블릿도 있길래 보니, 아니...
반 아날로그.
메뉴판을 보고 메뉴번호만 태블릿에 입력하는 시스템이다.
으응...?
아무리 눌러보고 찾아봐도 태블릿에는 메뉴가 없다.
시칠리아 페이지를 펼쳐보니 290엔에서 390엔의 정말 저렴한 메뉴들이....!
내가 고른 건 기간한정 메뉴인 새우가 들어간 수프 파스타.
주문하고 나서 깡순이와 드링크바로 갔다.
드링크바도 깔끔하게 잘 차려져 있음.
차 티백코너.
가루녹차의 현미차.
얼그레이, 쟈스민차, 다즐링, 루프나티, 로즈힙, 루이보스티, 애플티, 머스캣티 등등
꽤나 다양하게 진열되어 있다.
집게도 꺼내라는 듯 컵에 들어있는 집게도 보임.
자리로 돌아가는 길에 보니 카운터석도 보인다.
혼밥 하기에도 좋구나.
우리가 주문했던 메뉴는
브로콜리 마늘 소테 290엔
모짜렐라 브리또 290엔
바지락 화이트와인 찜 ( 아사리사카무시 ) 290엔
시저 샐러드 (시자샐러드 ) 390엔
마르게리타 피자 540엔
그리고 파스타들.
제일 먼저 도착한 샐러드.
62번 번호판을 외치며 서빙 로봇이 도착했다.
자기가 해보겠다며 직접 꺼내온 모짜렐라 브리또
이어 도착한 바지락 술찜과, 브로콜리 마늘 소테, 그리고 마르게리타.
신기하게도 피자화덕이 있다.
냉동피자겠지만... 화덕에 한 번 더 활활 구워 나옴.
깡순이의 키즈 볼로네제
내가 주문한 올리브의 언덕의 수프 파스타. ( 빨간새우의 농후 비스크 크림 스프 파스타 )
곳찌의 볼로네제
차례차례 도착함.
조금 당황스러웠던 비주얼
그냥 보기에도 멀건 색의 파스타가 도착했다.
농후한 파스타라는 이름과는 어울리지 않는 파스타를 먹으면서 다른 메뉴 더 보기.
알코올 메뉴를 보니 여기도 글라스 와인이 한잔에 190엔이다.
디캔더(440미리리터)는 440엔
오호. 여기도 저렴하구나
하지만 낮 + 깡순이 앞에서는 술 마시지도 않고.
곳찌는 원래 술을 못 마심.
그냥 찍어본 것 ㅎㅎ
기린 생맥주도 490엔이네.
메뉴판의 맨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니 보이는 페어트레이드 마크.
이야 이런 초저가 식당에서도 페어트레이드를?
커피와 루이보스티가 페어트레이드를 실천 중이란다.
우리 집에는 페어트레이드 마크의 차나 커피가 많은데 한날 깡순이가 이게 무슨 마크냐고 물어온 적이 있어 설명해 주었었다.
그 이후로는 슈퍼나 카페나 어딘가에 가서 페어트레이드를 보면 꼭 알려주고 한번 더 이야기를 한다.
이번에도 마찬가지.
실컷 먹고 배불러서 쓰러질러 같아를 외치고 있는데 곳찌가 " 음 나는 파스타를 한 접시 더 먹어야겠어." 라며 주문한
명란젓 파스타.
호로로록 순식간에 사라진 파스타.
그리고 깡순이가 주문한 피스타치오 아이스크림.
나도 디저트를 먹을까 했는데 서점 들렀다 카페를 갈 생각으로 주문하지 않았다.
깡순이가 맛있다며 한입 크게 떠서 입에 쏙 넣어줘서 먹었지.. ㅎㅎ
실컷 다 먹고 나서 본 이와시 마리네.
아... 앤초비에 빠져 있어서 먹어보고 싶었는데.... 아쉽다.
그리하여 우리가 가볍게 먹자고 들른 초저가 이탈리안 레스토랑 올리브노 오카에서의 지불금액
4,499엔.
이야... 성인 2 아이 1 저녁에 온갖 메뉴를 다 시키고 배부르다며 계산한 금액이다.
진짜 너무 저렴한 거 아냐?
자리안내와, 서빙, 계산까지 기계로 마침.
나는 아직도 이런 게 적응이 잘 안 된다.
근데 한국도 그렇고 해외 어딜 가도 요즘 다 이런 식이라지?
일본에서 사이제리아만큼 저렴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올리브노오카.
맛도나쁘지 않다. 신기해.
↓ 올리브의 언덕 (オリーブ の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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